생각

책 <무연 사회>를 읽고, 혼자 죽는 삶에 대하여

kmk_sweetlife 2024. 3. 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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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혼자 , 혼자 죽는 사람들이 과연, 정말 혼자였을까?

라는 원초적인 의문에서 시작해 결국 혼자가 아니었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책을 집필한 NHK 팀이 고독사한 사람들의 과거, 주변, 고향 등을 추적하는 과정을 쫓아가보면 결국  망자들은 가족이 있었고, 친구가 있었고, 고향이 있었고, 직업이 있었고, 동료가 있었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혼자 죽게 되었을까? 고독한 사람들의 인터뷰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말이 있다. ‘남에게 짐이 되기 싫다’.  말을 거꾸로 해석해보면 누군가의 짐을 떠맡기 싫다 의미도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는게 되게 무서운 것이고, 누군가가 나를 의지한다는  불편하고, 어찌보면 귀찮기도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정말 답이 없을  같고, 점점  암울해질 것이다

 

 그런데,  말미에 소개된 보육원 아저씨와 보육원 원장의 자식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어떻게 보면   없는 사회에 대해 아주 작지만,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같. 읽는 내내 마음이 되게 건조했고 불편했다. 처음에는 짐이 되기 싫다 이유 때문에 굳이 저렇게 미련하게 굴어야하나. 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만약에 나이를 먹었을 ,  이상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없을 , 또는 남편이, 자식이, 부모님이 없다면 누군가에게 의지하기 위해  발을 떼는  굉장히 어렵고, 하기 싫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마지막 에피소드에 소개된 사진사 아저씨만 해도 그렇다. 이혼을 해서 가족이라는 보금자리를 잃었고,  지지해주던 아내를 잃었고,  딸이 교통사고로 떠났고, 결국 좁아 터진 다가구주택   칸에 틀어박혀 절대 나오려고 하질 않는다. 내가 사회 생활을   있게 해주는 가장 튼튼한 기반을  잃은 직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근데  , 세상을 등지려던 아저씨에게 아무 조건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온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건물 보육원 원장의 어린 자매들... 결국  아저씨는 자신에게 선뜻 손내밀어준  아이에게 평생 마음을 의지하게 되고, 새로운 인연을 맺는 것에 다시금 용기를 낸다

 

 + 죽음이라는 행위에 '혼자'라는 부사가 붙는 것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죽음이 가까워짐을 느끼는 것, 죽는 행위 자체 등은 살아갈 날이 많이 남은 누군가와 절대 나눌수 없는 감정과 사건의 집합체일 것인데 굳이 '혼자' 죽는다 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