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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하나도 아깝지가 않아

kmk_sweetlife 2024. 2. 2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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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간 부모님을 대신하여 강아지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오전에는 재택근무를 같이했는데, 회의 끝날쯤에 갑자기 현관문에 왈왈 짖어대서 난감한 순간이 있었다 ㅋㅋ

가만보면 본인한테 관심가져주지 않을 때 뜬금없이 꼭 짖는다. 

(ex. 가족들끼리만 떠들때, 오늘처럼 회의한다고 다른 곳에 정신팔려있을때 ) 

 

오늘은 오후 3시 퇴근이라 강아지의 밀린 숙제를 같이 하기로 했다. 

그저께 눈이 많이 와서 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눈이 많이 녹았다. 

 

길에 뿌려진 염화칼슘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동네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경험담: 염화칼슘이 강아지 발바닥에 닿으면 따가워할 수 있으므로,

겨울 산책 후에는 흐르는 물에 잘 씻어줘야한다.

안그러면 집에 와서 온종일 발가락을 햝아서 따가워하거나 발이 시뻘겋게 부어오를 수 있다.

고통스러운데 그걸 표현하지 못하는 강아지를 보고 싶지 않으면 꼭 잘 닦아주길 ㅠㅠ) 

 

어두운 부분이 염증이 생긴 영역

 

한두달 전부터 꼬리 윗부분이 볼록하게 만져지길래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여전히 단단하게 남아있어서 결국 진료를 받으러 병원에 왔다.

많이 걱정하지 않았던 건,

수컷 강아지들한테서 자주 나타나는 '꼬리샘 과증식'(염증 치료가 필요한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는 글을 찾아보고 왔기 때문이었다. 

 

털을 깎아도 되는지 동의를 구하며 안쪽 검사실로 데리고 가서

찰칵 사진을 찍는데 그때부터 살짝 불안했다.

다행히 예상했던 염증 수준이라 바르는 연고로 처치를 해보자고 하셨다. 

사라졌다 생겼다를 반복할 수 있는 수준의 염증이라고 한다. 약간 마음이 놓였다. 

 

바르는 약도 받아오고, 하트가드도 6개월치 사면서 무료로 발톱 정리도 하고

(+ 요청드리지 않은 항문낭도 짜주심. 감사🙏🏻) 

미뤄두었던 숙제를 끝내고 한결 후련한 마음으로 병원을 나섰다. 

 

p.s 진료실에 들어가자마자 의사선생님이 우리 강아지를 보고

'나이가 많네요'라는 뉘앙스로 (많아보이네요 가 아니라 확신하는 말투) 첫마디를 꺼내셨는데

어떻게 알았지? 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우리 가족 눈에는 아직도 애기같아서 살짝 속상했다. ㅠ_ㅎ

 

집에가는 길에 메가커피에 들러 오트밀크라떼도 사마시고,

요몇일 기다렸던 호떡 트럭도 만나서 호떡도 사먹고 들어왔다 ㅋㅋ

강아지랑 보내는 이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행복했다. 

 

 

이른 퇴근을 하고 생긴 시간을 온전히 강아지에게 쏟아부울 수 있어 감사했다.

내 보살핌의 손길을 받아주고 진심을 알아주는 강아지에게 고마웠다.

겨울이 이토록 따뜻한 계절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대단한 생명체!